척수손상환자의 발기부전은 거의 75% 정도이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휠체어를 탔다고 해서 아기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발기부전 치료와 임신이 가능하다. 남성 척수손상 환자의 불임은 주로 발기부전, 사정불능 때문이며 간혹 정자의 질(quality) 저하에 의해 일어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현대의학은 정자채취 기술, 임신보조기술 등 임신유도 기술의 발달로 척수손상환자의 성재활을 돕고 있다. 가령 척수손상환자 중 90% 이상에서 정자를 채취할 수 있고 자궁내 주입법으로 40%의 임신율을 보이며 정자주입과 체외수정법으로 50%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국립재활병원 척수손상재활과 이범석 과장은 “척수장애인이 성문제로 고민하고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실제로 성문제 상담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며 성재활 상담 및 교육에 참가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지난 96부터 성재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국립재활병원에서는 성재활 소그룹 상담과 비디오 시청, 병원 내 성재활 실습실인 ‘사랑의 쉼터’를 통해 척수장애인 부부의 성재활을 돕고 있다. 사랑의 쉼터를 이용했던 1백67 가정의 설문조사 결과 약 93%가 ‘매우 만족한다’는 답변을 했다. 이 과장은 “실습에서 65% 정도 성교를 성공한다”며 “육체적 쾌락에 의한 만족보다는 정신적인 만족이 높다”고 말했다. 성재활은 당사자의 자신감 고취와도 크게 밀접하다고 말했다.
 
Q & A / 남성 척수장애인의 성
 ▲성생활을 하면 척수장애가 악화되지 않나?
- 그렇지 않다. 오히려 건전한 성생활은 활력과 자신감을 준다.
▲성기부분에 감각이 없어 오르가즘도 느끼지 못하는데 성생활을 할 필요가 있나?
- 마비된 부위 위쪽에 새로운 성감대가 생겨 변형된 형태의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
▲어떤 체위가 좋은가?
- 정상인 배우자가 위로 장애인이 아래로 가는 체위가 기본적이다.
▲발기가 되지 않는데 어떻게 하나?
- 남성 척수장애인의 가장 큰 고민은 발기가 잘 되지 않는 것이다. 남성 척수장애인의 1/4만 발기가 문제없이 가능하고 나머지는 발기부전이 동반된다. 발기를 돕는 약(비아그라 등)을 복용하거나 주사(카바젝트나 스탠드로)를 놓는 방법이 있다. 이 두 가지로도 안 되는 경우에는 음경보형물 삽입술이라는 수술도 가능하다.
▲척수 장애인이 아기를 가질 수 있나?
- 남성 척수장애인의 경우 사정은 20% 미만에서 가능하고 아이를 갖는 것은 10% 미만에서 가능해 낮은 가능성을 보인다. 그러나 불임치료 기술의 발달로 의학적 도움을 받으면 60%까지 아이를 가질 수 있다. 참고로 여성 척수장애인의 경우 임신 가능 비율이 거의 비장애인과 같은 수준. 다만 임신기간 욕창과 방광염 등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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