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자, 고아, 장애인 등 가족같이 돌봐
무연고자, 고아, 장애인 등 가족같이 돌봐
  • 임우연
  • 승인 2003.07.2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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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사의 집 장순옥 원장
지난 6월에는 호국의 달을 맞아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뜻을 기리기 위한 각종 행사가 개최됐다.
6월 20일에는 한국일보사 주관으로 제30회 한국보훈대상 시상식이 열려 중앙보훈 단체장들과 수상자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이군경, 미망인 등 4부문에서 보훈가족들에 대한 시상이 이루어졌다.

특히 5명의 수상자 중 유족·유자녀 부문 보훈대상을 수상한 장순옥(여·51)씨의 공적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장씨는 53년 3월 한국전쟁 중 강원도 금화지구에서 전사한 육군 장춘상 하사의 외동딸로 척추염인 선천성 카리에스의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아버지의 전사 이후 재혼하신 어머니와 떨어져 국립원호원 아동보육소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7세 때는 아동보육소를 나와 봉제공장에서 근무하였고 사회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장씨는 어린시절,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한 채 늘 마음 한 구석이 텅 빈 듯 했다. 어려운 시절을 겪으며 장씨는 자신이 자라 어른이 되면 같은 처지의 사람을 돌보겠다는 결심을 하곤 했다.
장씨는 어릴적 염원대로 93년부터는 고양시 행동에 천사의 집을 마련해 운영하기 시작했고 가진 것이 없었던 장씨는 처음 방 2개의 전세 집에서 소수의 고아와 무연고자, 장애인, 치매노인 등을 보살폈다.
이후 식구들은 하나둘 늘어나 30평 남짓한 가건물을 세우고 보살핌을 받을 수 없는 원생 47명을 가족처럼 돌보고 있다. “처음과 나중까지 한결같이 천사의 마음으로 이웃을 돌보겠다”는 의미의 천사의 집은 부모의 마음을 가진 원장 장씨와 마음이 따뜻한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10년째 운영되고 있다.
장씨는 “나 자신이 고아였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그들의 마음을 잘 알고 헤아릴 수 있다”며 그것이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물질적인 어려움으로 더 좋은 것 해주지 못하고 더 맛있는 것 먹이지 못한 채 어느 날 갑자기 잠자듯 떠나보낸 치매 할머니의 일이 가장 마음에 걸렸다”는 장씨는 항상 원생들에게 최선의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애쓴다.
고아에겐 부모로 치매노인에겐 효로써 애뜻한 가족의 정을 전하고 있는 장씨의 미담은 듣는 이들로 하여금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